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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영남알프스와 영남알프스둘레길

현이할배 2011. 7. 4. 16:53

 

영남알프스와 영남알프스둘레길 

 

 

※ 영남알프스

백두대간 매봉산 피재에서 또 다른 한 줄기가 뻗어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이 산줄기는 주왕산, 가지산, 금정산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신경준(1712~1781)은 <산경표>에서 낙동정맥이라 하였다.

이른바 영남알프스라 부르는 가지산, 운문산, 재약산, 신불산 등 산군은 모두 낙동정맥에 속한다.

 

영남알프스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경남 밀양시, 양산시, 경북 경주시, 청도군 등 5개 시 · 군에 걸쳐있는 영남권 제2의 산군이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낙동정맥이 남해로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솟아오른 산군으로 높이 1,000m가 넘는 봉우리만 8∼9개에 이르러 '영남의 지붕'으로도 불린다.

 

경주 단석산을 지난 낙동정맥은 고헌산(1,034m)을 지나 운문령에 이르기 전 문복산(1,014m)과 옹강산(832m)을 일으킨다. 이어 운문령을 건너자마자 상운산(1,114m)에 올랐다가 다시 가지산으로 이어진다.

 

최고봉인 가지산(1,240m)에서 서쪽으로 한 줄기가 흘러 아랫재를 지나 운문산(1,195m), 억산(962m), 구만산(785m)으로 이어진다. 이 산줄기는 경남과 경북의 경계가 된다.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낙동정맥은 석남고개를 지나 능동산(983m)에서 두 갈래로 나뉜다.

능동산에서 재약산 사자봉(1,189.2m) ․ 우두봉(1,108m), 향로산(975m)으로 이어지는 한 갈래와,

배내고개를 넘어 간월산(1,083m), 신불산(1,208m), 영축산(1,058m)으로 뻗어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한 갈래가 그것이다.

 

또 가지산 동쪽에는 고헌산(1,032m), 북쪽에 문복산(1,013m)이 마주보며 나란히 솟아 있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을 중심으로 크게 3개의 산군으로 나뉜다.

문복산을 기점으로, 가지산을 지나, 서쪽으로 백운산, 아랫재를 지나 운문산, 딱밭재, 팔풍재, 억산, 구만산, 육화산까지 이어지는 동서산군(일명 북알프스)과,

가지산을 기점으로, 석남고개, 능동산, 배내고개, 간월산, 영축산, 시살등, 염수봉, 토곡산까지 이어지는 남북산군(일명 남알프스),

그리고 능동산에서 재약산, 향로봉까지 연결되는 중앙산군이 그것이다.

 

영남알프스는 한국전쟁 당시 미처 월북하지 못한 인민군 낙오병들이 신불산과 천황산 등지에 아지트를 구축하고 4년 가까이 군경과 대치했던 곳이다. 특히 신불산에 거점을 두었던 속칭 동부지구 제4지구당 南都富부대는 정규군 못지않은 화력으로 유명했다. 상북면 이천리 일대에 대대적인 참호를 구축해 군경의 토벌에 맞서 격렬히 저항하기도 하였다. 그 흔적의 일부가 신불산 자락 곳곳에 남아 있다.

 

① 신불산 파래소폭포 위 681고지는 빨치산부대 제2지휘소가 있었던 곳이다. 사방 경계가 탁 트여 지금은 전망대 정자가 세워져 있다. 681고지는 파래소 폭포를 왼쪽으로 돌아 100m쯤 된비알로 올라가면 갈림길 왼쪽으로 열린다. 여기서 전망대까지는 외길이다. 다시 급경사로 40분쯤 오르면 정상이 나온다.

② 왕봉골에서 발견된 석축형의 은거지는 빨치산 활동의 직접적인 흔적으로 보인다. 681고지에서 3㎞쯤 떨어진 죽림굴 아래 움푹 꺼진 계곡에 위치한 이 은거지는 빨치산이 거주했다는 학술적인 근거는 없지만 돌문의 형태, 구들장의 위치 등을 고려해 볼 때 틀리지 않는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말이다.

왕봉골은 전망대를 돌아나와 이천휴양림 상단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면 만난다. 은거지는 관리사무실에서 약 300m 거리. 사무소를 뒤로하고 200m쯤 계곡을 따라 비스듬히 올라가면 작은 계류를 지난다. 여기서 다시 100m쯤 더 가면 등로 오른쪽으로 계곡으로 내려가는 희미한 길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면 은거지가 있다.  

(2004년 5월 13일자 <부산일보> 참고)

 

 

 

▴ 재약산(1189.2m)

載藥山은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 산내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표충사를 중심으로 서북쪽에서부터 獅子峯, 우두봉의 큰 두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천황산 또는 載藥山으로 산 이름에 혼란이 있었는데, 근래에 산 이름을 재약산으로, 따로 천황산이라 부르던 정상을 사자봉으로, 재약산 또는 수미봉이라 부르던 제2봉을 우두봉(1108m)으로 이름을 확정하었다. 우두봉이란 이름은 아직 낯선 모양이다. 수미봉이란 이름이 더 입에 익어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에 '천왕'은 있어도 '천황'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때 진흥왕에서 선덕여왕까지와, 고종황제와 순종황제만 황제이지 그외는 모두 왕이다. '天皇'이란 이름은 일제가 붙인 이름이다.

사자봉은 불교적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사자봉에서 금강암 쪽으로 가면 정상의 바위군이 사자처럼 보인다. 

제2봉인 우두봉은 불교적 색채가 있는 이름이다.

 

 

사자봉에서 능선이 동북쪽으로 이어져 능동산이 된다. 능동산에서 배내고개를 넘어 남쪽으로 뻗어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으로 이어진다. 능동산에서 또 한 줄기는 북쪽으로 뻗어 석남고개를 넘어 가지산으로 이어진다. 가지산에서 서쪽으로는 백운산, 아랫재를 지나 운문산, 딱밭재, 팔풍재, 억산으로, 가지산 북쪽으로는 운문령을 넘어 문복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에는 고헌산이 있다.

우두봉의 북쪽으로는 주암계곡이 시작되어 배내천의 상류 지류가 된다.

우두봉의 남쪽 기슭 8부능선 부근의 해발 700~800m 사이에는 ‘사자평’ 또는 ‘칡밭’으로 부르는 150만평이나 되는 고원지대가 있다. 가을이면 억새가 지천으로 꽃을 피운다. 이곳에는 고사리분교장과 민박집, 가게 등이 있었는데, 근래 모두 없어졌다.

사자평 남쪽으로 계곡이 깊게 패여 층층폭포, 홍류폭포를 만들고 표충사 앞 남계천으로 흐른다.

동쪽으로는 丹陽川이, 남쪽에는 丹場川의 상류 지류인 시전천이 흐른다. 북쪽에는 山內川이 곡저평야를 형성하여 농업지대를 이룬다.

사자봉의 북쪽에는 얼음골(천연기념물 제224호), 가마불폭포, 호박소 등이 있다. 南明里는 근래 얼음골사과로 각광받는 사과산지이다.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에 대한 논란

① 작명자에 대한 논란이다.

어떤 교양서적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자기나라의 북알프스를 본떠지었다고 기술했고, 어떤 전문잡지는 지난 71~72년도에 일본 북알프스를 등반하고 돌아온 부산의 산악인 성산씨와 곽수웅(<사람과 산> 부산지사장)씨가 처음으로 불렀다고 적었다. 또 부산의 또 어떤 산악인은 1982 부산학생산악연맹 파빌봉원정대 후원자였던 영남산악연맹 김동인회장이 1978년 무렵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남알프스> 저자 황계복은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볼 때 1970년대 당시 활발하게 산행활동을 펼쳤던 대륙산악회 소속의 성씨 일행이 작명자일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면서도 보다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2011년 1월 24일 <국제신문> 인터넷판에 부산의 산악인 곽수웅 씨의 말을 인용하여 영남알프스라 이름지은 이기 성산과 곽수웅이라 밝혔다. 

"돌아가신 성산 형과 함께 지난 1972년 영남알프스란 이름을 명명한 이후 지금껏 이 거대한 산군은 알피니즘의 대상으로만 존재했다. 이제 둘레길을 낸다고 하니 비로소 모든 사람들 곁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참으로 반갑고 고맙다." 

이로써 작명자에 대한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② '영남알프스'란 이름 자체에 대한 논란이다.

한국의 산들에 서양 산 이름을 붙여 좋지않다는 견해이다. 영남알프스란 이름이 너무 사대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아름다운 산>의 저자 김홍주, 시인이며 산악인인 권경업, 도서출판 '산에미친사람들' 대표 성락건 등이 이러한 주장을 폈다.

성락건씨는 한국 산악계 전반에 흐르고 있는 사대주의를 청산하기 위해서 영남알프스란 이름을, 백두산에서 흘러나와 낙동강의 동쪽에 위치해 있다는 뜻의 낙동두류산으로 개명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울산시가 '울주7봉'으로 명명했다가 인근 지자체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 사람들이 일본의 북알프스를 본떠 지었다면 당연히 식민지 잔재 청산이라는 차원에서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은 버려야 한다. 부산의 초기 산악인들이 일본 북알프스를 등산하고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산에 크게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산은 알프스는 아니다.

 

낙동정맥의 마지막 거대한 산군을 뭉뚱그려 하나의 이름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우리말로 이름을 지어야 한다. 알프스는 산의 대명사는 아니다. 우리의 산에는 우리말로 이름을 지어야 한다.

외국의 명산의 이름을 따온다고 해서 더 세련되게 보이는 것도, 국제화되는 것도 아니다. 경박한 풍조일 뿐이다.

충청남도남에도 청양군 칠갑산을 중심으로 한 산군을 충남알프스라 부른다고 한다. 또 해운대에서 송정에 이르는 해안 길을 ‘문텐로드’라 하는 것 등 아직도 이런 풍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에서 다투어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개척하고 있다.

 

 

 

1. 국제신문은 2011년 연중 기획으로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둘레길은 본선만 약 300㎞, 일부 구간의 지선까지 합치면 최대 350㎞에 달한다. 행정적으로는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 밀양시,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등 3개 광역시도, 5개 시 · 군에 걸쳐 있다.

둘레길을 15km 안팎으로 25~28개 구간으로 나누었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1구간을 통도사 일주문에서 시작하여 지내마을 당산나무- 방기 알바위- 방기뒷산- 삼성SDI 뒤편 도로- 포플러 나무, 대나무 숲길- 아리랑릿지 등반로 입구- 장제마을 노거수- 가천리 회관- 신불재, 삼봉능선 등반로 입구- 가천저수지- 啞聾堂 앞- 자수정 동굴나라 주차장- 319m봉(일명 백암산)- 작천정- 인내천 바위 입구에 이르는 14.5km로 잡았다.

 

국제신문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1구간

 

 

국제신문은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 프로젝트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영남 알프스 일대를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하게 걷게 만들어 풍요롭고 넉넉한 숨결을 몸소 체험하게 하자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이 둘레길은 산 아래 형성된 마을과 마을의 모퉁이를 돌고, 계곡을 건너고 호숫가 산책로를 따르며, 유적과 유적, 절과 절을 이어서 돌아가는 '수평의 길', 숨이 차오르는 길이 아니라 '숨을 쉬는, 휴식의 길'을 지향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목적은 둘레길 개척과 함께 영남알프스 내에 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유산, 자연 생태, 지역주민의 삶을 조명하고 스토리텔링화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녹색관광의 길을 제시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겠다는 것이다.”

(국제신문 2011년 1월 9일, 13일 인터넷 판) 

 

영남알프스 둘레길 지도

 

 

2. 부산일보는 2010년부터 도상거리 160㎞를 답사했다. “영남알프스의 준봉을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에두르는 길”이다. 구간 당 대략 10~15㎞쯤으로 해서 12개 구간으로 나누었다.  

부산일보 둘레길 취재팀이 답사한 뒤 이렇게 말했다.

 

“가능한 한 인위적인 대로를 배제하자는 것이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오래된 길을 찾아갈 작정이다. 신발에 흙이 올라붙더라도, 맨흙이 드러난 흙길을 고집할 계획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1구간을 언양 석남사 입구에서 시계가 도는 방향으로 살티공소- 덕현교- 소야정 -양등리 -궁근정- 간창마을- 지곡마을 -명촌- 간월산 자연휴양림 입구 등지를 거쳐 걸어 간월사지, 등억온천에 이르는 16.5km로 잡았다.

(2011년 1월 13일, 부산일보 인터넷 판)

 

부산일보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1구간

 

 

길을 열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도보꾼들은 이제 ‘국제신문 영남알프스 둘레길 1구간’, 또는 ‘부산일보 둘레길 1구간’을 '걷는다', '걸었다' 등으로 말해야 할 지경이 되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자주 그 이름이 불리어지니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향유하는 사람들에게는 여간 번거롭고 헛갈리는 일이 아니다.

두 신문사는 서로 협동하여 공동으로 이 일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출처 : 산악회 소소리
글쓴이 : 달마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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